16살 신 모 양은 지난해 겨울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.<br /><br />휴대전화를 바꿀 때 내부 자료를 옮기는 과정에서 자신의 사진과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가 모두 해킹당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판매점 직원은 유포를 막아야 한다며 수차례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[A 씨 /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 : 내일까지 돈 준비해달라고 하거든요. 저도 그 얘기 듣고 여태까지 잠을 못 잤어요. 부모님도 모르게 해결할 수 있어요. 500만 원만 있으면 돼요. 쉽죠?]<br /><br />하지만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.<br /><br />뻔뻔한 연기에 속아 넘어갈 뻔한 신 양과 가족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.<br /><br />[신 모 양 / 피해자 : 애들한테 이게 갔나 하고 물어볼까 휴대전화만 껐다 켰다 하면서 계속 울면서 힘들었어요.]<br /><br />범행이 들통 나자, 판매점 직원은 목돈이 필요해 자작극을 꾸몄다고 해명했습니다.<br /><br />[A 씨 /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 : 학생이 약간 울먹이면서 우리 집에 돈 없다고 했을 그 순간에 아 저는 내가 미쳤구나 생각했죠. 그때부터 죄책감을 갖고 살고 있죠. 내가 미친 범죄를 저질렀구나.]<br /><br />하지만 어린 학생을 상대로 뻔뻔하게 사기를 치고도 여전히 해당 매장에서 그대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직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, 과거 전력이 없어 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[경찰 관계자 : 컴퓨터에 저장했다가 (자료를) 새로운 휴대전화에 옮기는 작업이었는데, 옮기면서 본 게 있어서 협박한 거에요.]<br /><br />이처럼 고객 정보를 악용한 휴대전화 판매점들의 위법 행위가 잇따르고 있지만, 통신사들은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실제 지난달에는 고객 개인정보 천7백만 건을 파기하지 않은 혐의로 통신사 판매점 8곳이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[통신사 관계자 : 판매점 같은 경우는 통신사와 계약 관계가 아니라서 별도로 제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. 일반 자영업자가 고용한 직원이 벌인 사건이라서 저희가 어떻게 할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.]<br /><br />뾰족한 수가 없다며 통신사 측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, 휴대전화 판매점은 개인정보 유출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취재기자 : 차정윤<br />촬영기자 : 홍성노<br />자막뉴스 제작 : 윤현경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80118094550561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